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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주의/TRPG]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 소개글 게임/TRPG

룰북 도착한 기념으로 DC인사이드 TRPG 마이너 갤러리에 작성한 소개글입니다.


0.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永い後日談のネクロニカ, Nechronica - The Long Long Sequel)은 츠기하기 문고에서 발행한 TRPG 서적입니다.

코어 룰북의 초판 발행년도는 2011년. 이후 에라타를 반영한 2013년 개정판이 나왔군요. 제가 어제 받은 것도 이것.

현재 아마존재팬에 등록되어 있긴 한데, 사이트에서 직접 거래는 불가능하고 아마존 재팬에 등록되어 있는 딜러에게 구입해야 합니다.

저자는 '메이드 RPG', '유우야케 코야케', '절대례노', '음마미궁', '데타코토 사가' 등의 제작자인 카미야 료.


리뷰 작성자가 들은 미확인 정보로는, 이 제작자의 다른 룰들과 비슷하게 상업 출판 전, 카미야 료의 동인활동에서 시작한 룰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동인인 만큼 이 당시에는 좀 더 성인 취향의 요소가 들어가기도 했다고...


하여간 표지에서부터 위험한 냄세 풀풀 풍기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룰북은 대놓고 성인용입니다.

그렇다고 절대례노같은 '성'을 주제로 해서 성인용이 아니라, 고어해서(...)


표지에서부터 내장과 피가 흘러넘치는데, 일본산 룰북 답게 내지 삽화도 충실.

그리고 내지 삽화들 또한 만족스러울 정도로 만만치 않게 잔인하고 기괴한 것들이 많지요. 서플리먼트라던가, 보면 삽화가들이 대부분 고어/료나 일러계의 익숙한 면면들(...)


네크로리... 아니, 네크로니카의 콘셉트를 짧게 표현하자면 "로리백합고어"입니다. 여기에 +1을 해서 하나씩 소개해 보죠.


1. 시체 좋아해? : 네크로니카의 세계


네크로니카는 인류 문명이 멸망한 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세계가 어떻게 멸망했는지는 연표까지 룰북에 실려 있죠.

간단히 말해 과학의 폭주, 우발적인 핵전쟁, 금단의 기술(네크로맨시)의 탄생, 일반인을 징집해서 언데드로 만들어 전선에 투입하면서까지 무모하게 지속된 전쟁-

그 외 기타등등의 결과로, 인류는 멸망했습니다.


어딘가에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것은 룰북에서 그저 가능성으로 언급 될 뿐. 시나리오 상 필요하면 등장시킬 수 있다- 정도.

심지어 '셸터에 피난해 살아남았던 2%의 인류는, 지상으로 올라왔을때 돌아다니던 언데드와 살인곤충에게 몰살당했다'는 것이 공식 설정. 폴아웃은 꿈일 뿐.


그 중에서 확실하게 '살아남은' 자가 있다면, 그건 언데드를 만들거나 다루는 기술을 가지고 있던 네크로멘서들.


이 세계에서 네크로멘시는 과학 기술의 일종입니다. 인간의 뇌가 자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아를 발현시키는 이차원으로의 접속기'의 역할을 한다는 이론 하에 성립된 기술이죠. 

또한 모종의 '점균'을 통한 나노테크놀로와 조합하여 언데드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시체를 점균으로 움직이고, 이 점균의 네트워크가 뇌 대신 '접속기'의 역할을 해 시체에 자아를 부여합니다. 그러면 시체는 뇌나 기타 부위의 파손 유무와 상관 없이 '살아있는 시체'가 되는 것이죠. 이것이 '언데드'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자아라고 할 만한 자아가 남아 있는 언데드는 극소수.


살아남은 네크로멘서들은 초창기에는 서로 싸우기도 했던 모양입니다만, 지금은 각자가 자기 자신을 이 세계의 유일한 생존자로 믿고, 서로 마주친다 해도 그냥 대면대면 없는 사람처럼 무시하면서 지낸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게, 이 세계에서는 서로 뺏거나 싸울 대상조차 남지 않았으니까요.


네크로멘서들은 자기가 세운 '왕국' 안에서 마음대로 살 뿐, 그 바깥에 무엇이 있을지는 궁금해 하지도 않고 오히려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네크로니카의 게임 마스터는 바로 이 '네크로맨서(NC)'이며, PC들은 이 네크로맨서가 만들어낸 소녀의 언데드 '돌(Doll)'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2. 로리~ : PC 캐릭터 '돌'에 대해서.


PC인 '돌'들은 소녀의 모습을 한 언데드입니다. 왜 소녀의 모습이냐고요?

공식 설정상 "이 황량한 세계에서 네크로맨서들은 귀여운 존재를 만들어 마음에 위안을 얻는다"라고 되어 있더군요(...).


본래 네크로멘서는 자신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르는 '서번트'라는 언데드를 만듭니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그저 따르기만 할 뿐인 이 상황이 질리게 되면, 이 세계에 남은 몇 안되는 유희를 시작하죠.


바로, 모든 기억을 삭제한 '돌'을 만들어 자신의 영지 아무곳에나 던져두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 '돌'은 네크로멘서가 만들어낸 다른 언데드 들과 달리 '인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네크로맨서의 명령을 따르지 않지요.

관찰이라고 해도 그저 보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네크로멘서가 원하는 것은 그들의 '헛된 발버둥'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룰은 NC(진행자)의 악취미를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룰입니다.


네크로니카의 경험치는 '총애점'이라 불립니다. 즉, '그 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네크로맨서가 마음에 들만한 일을 한 댓가'죠.

... 물론 CTS같은 룰의 '아양을 떨어서 얻어내는' 것과는 달라요.

광기에 찬 전투 끝에 비참한 꼴이 되고, 유열에 찬 엔딩으로 달려가며, 서로의 상처를 핥으며 잔혹한 취미를 만족시켜준 댓가죠.


물론 '돌'들은 '인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네크로멘서의 이런 악취미에 따르지 않고 그를 깨부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네크로멘서의 음모를 부수고 통제에서 벗어난 순간, 그들은 이제 '네크로니카'가 다루는 이야기의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그 때부터는 '멸망한 세계의 후일담'이 아닌, '그들 자신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라고 룰북에 멋진 어조로 적혀 있습니다.


말했듯이 돌은 언데드입니다. 가녀린 소녀의 외견(일단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고통을 무시하고 싸울 수 있으며 멸망 후의 세계의 가혹한 환경을 돌아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죠.


일본 룰 담게 라이프패스에 해당하는 몇가지 데이터들이 있는데 그쪽은 생략하고, 돌의 데이터를 결정하는 것은 크게 포지션 / 클래스 / 파츠 입니다.

돌을 제작할 때, 6개의 포지션 중 하나를 고르고, 6개(서플리먼트를 쓰면 +1)의 클래스 중에서 메인과 서브 클래스를 하나씩 고릅니다. 같은 클래스로 통일하면 특수 스킬을 얻을수도 있죠. 포지션과 클래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포지션

앨리스 - 대화 판정에 보너스를 주거나 전투 중에도 대화판정으로 광기점을 내려줄 수 있는 등, 서포트형 포지션입니다.

홀릭 - 광기점을 코스트로 지불하고 보너스를 얻는 컨셉.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광전사 스타일.

오토마톤 - 각종 실패로 인한 악영향을 커버하거나 다이스를 리롤하는 스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를 무시하고 움직이는 자동기계.

정크 - 베테랑. 주로 이동 보조기와 지형 효과를 이용하는 스킬을 가집니다. 다양한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보너스를 활용하는 콘셉.

코트 - 참모. 적의 판정을 방해하거나 아군의 판정에 보너스를 주는 서포트형.

솔로리티 - 지휘관. 앨리스가 무드메이커 적인 부드러운 서포트라면, 솔로리티는 명령으로 전술을 지시하고, 아군을 독려하는 리더입니다.


클래스

스테이시 - 육벽. 튼튼함!

타나토스 - 백병전 전문가. 접근전 하려면 이거.

고식 - 시체를 먹는 컨셉. 자체 회복기나 공포를 통한 디버프 등을 보유. 육탄전에 가깝습니다.

레퀴엠 - 원거리 담당. 총 쏘려면 이거.

바로크 - 변이를 특징으로 하는 클래스. 주로 데미지를 전환하거나, 공격의 효과를 바꾸는 등.

로마네스크 - 무희 콘셉. 주로 디버프나 방해기, 혹은 자신의 행동 코스트를 줄이기도 합니다.

사이키델릭 - 서플리먼트에서 추가된 클래스. 고를 수 있는 파츠가 하나 적은 대신, 완전해체(HP 0) 상태에서라도 발동할 수 있는 스킬등 여러모로 강력.


클래스 별로 무장/변이/개조에 각기 정해진 포인트를 얻고, 이 포인트를 통해 레벨별 '파츠'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파츠는 이후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죠.



2. 백합! : 자매와 미련, 광기점


PC들은 서로를 '자매'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곳에서 깨어나고 희미한 기억의 파편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체 시작하죠.

그렇기에 이 '자매'들이 PC들에게 남은 마지막 의지처인 것입니다. PC들은 각자에 대한 '미련'을 가지죠. 미련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원한다면 자매 외의 대상에게도 총애점을 소모하여 미련을 설정 할 수 있습니다.


이 '미련'에는 각기 '광기점'을 쌓아 둘 수 있습니다. 광기점은 특정 상황에서 일어나는 '광기판정'에 실패했을 경우, 전투에서 한 턴이 경과했을 경우, 적에게 '정신공격'을 당했을 경우, 자신이 사용한 스킬의 코스트로, 혹은 다이스 리롤을 위해 광기점을 지불하는 등의 방법으로 점점 쌓여갑니다. 광기점을 쌓을 '미련'은 자신이 선택 할 수 있습니다.


한 미련에 대한 '광기점'이 4점이 되면 해당 미련에 '발광' 상태가 됩니다. 그 대상에 대한 미련이 '혐오'였다면 '적대인식'으로 진화하여 빗나간 공격이 전부 그 대상에게 맞는다던가... 연심이나 집착, 동경, 보호 등 미련의 종류에 따라서 모두 다른 발광 효과가 존재합니다.


모든 미련에 발광 상태가 되면 '정신붕괴'가 되고, 모든 PC가 정신붕괴하면 전멸로 처리하여 그대로 세션은 종료되고 엔드 파트로 이동합니다. 또한 처음 플레이를 시작했을때, 돌은 다른 미련에 대해 모두 광기도 3을 찍고 있습니다.

1점이라도 광기점이 더 쌓이면, 특정 미련에 대한 발광상태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죠.


이 광기점을 줄이기 위해 하는 것이 '대화 판정'입니다.

네크로니카의 세션은 어드벤쳐 파트 -> 배틀 파트 -> 엔드 파트의 세 파트로 구성됩니다. 1세션 1배틀이 고정되어 있죠.

어드벤쳐 파트와 엔드 파트에서 돌은 자매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 판정'에 성공하면 광기점을 1점 줄일 수 있죠.


참고로 이 대화판정은 NC가 의무적으로 해 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적극적인 선언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돌들의 관계에 어울리는 RP거리를 계속 발굴하고, 대화를 펼쳐갈 필요가 있죠.


한 세션에서 줄일 수 있는 광기점의 점수는 가지고 있는 '기억의 조각'의 갯수 만큼으로 재한됩니다.

'기억의 조각'은 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입니다. 잃어버린 기억의 단서를 조금씩 수집해 가며, 그에 대하여 자매들과 이야기를 한다- 는 것이 기본이죠.


단, 자신에 대한 미련에 '발광' 상태인 돌에게는 대화판정을 시도할 수 없습니다. 반대는 가능합니다.

즉, '정신붕괴' 상태인 돌에게는 대화판정을 걸 수 없습니다.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말을 걸 수 있을 뿐...


기억의 조각은 두 가지를 가지고 시작하며, 어드벤쳐 파트에서 탐색 판정을 통해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 기억의 조각을 찾아가는 것, 그래서 PC들이 왜 언데드로 되살아났는가를 찾아내는 것이 네크로니카의 기본적인 시나리오 목적입니다.


3. 고어! : 파츠와 전투 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네크로니카의 백미.

위에 설명했듯, 클래스에 따라 무장/변이/개조의 각기 다른 종류의 강화점을 받고, 이에 따른 파츠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파츠는 각 카테고리별로 1~3레벨 까지 여러가지 종류가 존재하며, 그 자체가 HP이자 메뉴버입니다.


네크로니카의 전투에서는 모든 행동이 메뉴버로 이뤄집니다. 포지션과 클래스로 얻은 스킬은 '상실하지 않는 메뉴버'이고 파츠는 '상실할 수 있는 메뉴버'로 보면 되지요.

파츠의 갯수는 그대로 HP가 되며, 데미지를 입을 때 마다 해당 데미지에 해당하는 갯수의 파츠가 '손상'되어 수복 전에는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파츠는 기본파츠와 강화파츠로 나뉘며, 기본파츠는 돌에게 주워진 기본적인 신체 부위들. 강화파츠는 강화점으로 선택한 추가 부위들입니다.


돌의 신체는 '머리', '팔', '몸', 다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츠들은 이 부위별로 따로 장착합니다.


부위별 기본파츠는 아래와 같습니다.

머리 - [뇌], [눈], [턱]

몸통 - [척추], [내장], [내장]

팔 - [주먹], [팔], [어깨]

다리 - [뼈], [뼈], [발]


대부분의 경우, 기본파츠의 메뉴버 성능은 강화파츠보다 딸립니다. 그리고 수복도 쉽죠.

그리고 데미지는 '부위'에 들어오고, 그 부위에서 어느 파츠를 손상시킬 건지는 데미지를 받은 사람이 결정합니다.


그런고로, 대부분의 경우 데미지를 입었을 때, 사람들은 기본파츠 부터 손상시키죠.

예. 공격 받을때마다 내장이 날아가고 뇌가 터져나가고 눈알이 빠지고, 뼈가 부러지는 그런 상황이 연출됩니다(...)


심지어 대단한게, 기본 파츠의 이동 매뉴버는 다리의 [뼈]입니다만, 팔의 [어깨] 파츠도 코스트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동 메뉴버입니다.

이걸로 [뼈]가 둘 다 손상되었을 경우, [어깨]를 사용해서 이동하면 "팔로 기어서 이동하는 장면"이 연출되죠(...).

돌은 언데드다 보니 어떤 파츠가 부서지든, 몸이 완전히 박살(HP 0)이 되지 않는 이상 얼마든지 멀쩡히 활동합니다!


거기에 공격 부가 효과로 '절단'과 '폭발'이 있습니다.

'절단'은 추가 판정에 실패할 경우, 데미지를 입은 부위의 모든 파츠가 한꺼번에 손상됩니다.

'폭발'은 데미지를 입은 부위와 더불어 인근한 부위에 파츠를 추가로 손상시킵니다.


머리가 절단됐다던지, 다리가 절단됐다던지 하는 상황을 룰적으로 매우 단순하게 구현시켰죠.


강화파츠 또한 1~3레벨 별로 다양한 성능을 가졌으며, 콘셉트 적으로도 기괴한 것들이 많아 그야말로 '커스터마이즈' 하는 느낌이 납니다.

성능을 보고 선택하다 보면,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기괴한 모습의 누덕누덕한 시체 인형이 만들어지죠.


이렇다보니 공격 하나하나의 위력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기본 메뉴버의 데미지는 높아도 3 이고, 여기에 여러가지 부과효과를 붙여서 뻥튀기를 해도 5~6 정도가 한계선이죠... 물론 이 정도면 한 방에 적의 부위를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하지만... 그 만큼 한방 한방이 아프고, 1점의 데미지를 증가시키거나 감쇄시키는 효과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네크로니카의 전투는 '턴'과 '카운트'로 이뤄집니다.

한 턴이 시작될때마다 모두 최대 행동력 만큼의 '카운트'를 회복합니다.

그리고 1카운트 씩 줄어들며, 해당 카운트에 맞는 행동력의 캐릭터는 행동을 할 수 있죠.

행동력은 메뉴버 발동의 기본적인 코스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큰 기술을 남발하면 한 턴에 행동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메뉴버에는 각각 발동 타이밍이 있어, '액션' 타이밍의 메뉴버는 같은 카운트가 아니라면 한 턴에 몇번이고 발동할 수 있지만 그 외 타이밍의 메뉴버들은 별도의 표기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한 턴에 한 번씩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메뉴버를 사용할 순서나 발동 유무 또한 전술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죠.


카운터가 0이 되면, 턴이 종료됩니다. 전투의 열기에 모든 돌들은 광기점 1점을 증가시킵니다. 즉, 턴을 오래 끌수록 자연스럽게 PC들은 불리한 상황이 되죠.

따라서 최대 행동력을 증가시켜 주는 스킬이나 파츠는 매우 소중하고, 위력이 낮더라도 코스트가 낮은 메뉴버에다가 위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파츠나 스킬의 보조를 주는 쪽이 각광을 받죠.


서플리먼트까지 전부 동원해도 데이터 량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단순한 숫자 데이터가 아니라 '외양'까지 결정해 주는 이 파츠 룰은 상당히 다채로운 캐릭터 구현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파츠 룰은 네크로니카가 아니더라도, 신체 손상이 극심한 전투를 구현하고 싶다면 충분히 참고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는 이 네크로니카의 룰을 기반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구현한 동인 룰북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괴하고 다양한 컨셉의 닌자와 절단과 관통이 난무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전투를 생각하자면 꽤나 어울리는 매치네요.




4. 감상


취향 맞으면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룰. 단순히 기괴한 콘셉트로 무장한 이상한 룰이 아니라, 룰 자체가 콘셉트에 맞게 매우 잘 빠진 물건.


지금 ORPG로 네크로니카 세션에 참가중이지만, OR이다 보니 진행속도가 느려서 묘사가 적은 것이 조금 아쉽네요.


NC : 몸통에 적중했네요. 데미지 2점 입어주세요.

PC : 내장 두개 부술게요.


가 아니라 좀 더 상세한 묘사가 가능하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3c


하여간 이걸로 룰북 소개는 끝입니다.


네크로니카는 공식 서플리먼트가 3권, 원작자의 비공식 서플리먼트가 3권 나와 있는 듯 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네크로니카 공식 홈페이지(링크)에서 확인 해 보세요.

홈페이지에는 코어 룰북의 권두 샘플 만화도 실려있고, 보시면 대강의 분위기도 파악 할 수 있답니다.


세계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의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 항목에 좀 더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네크로니카는 서양권에서도 꽤 알려졌는지, 구글링 해 보면 룰의 영어 번역 위키 페이지가 걸리기도 하더군요.

자캐 펜아트는 보너스. 다양한 사람들이 제작한 다양한 시체 소녀들의 그림이 픽시브나 데비안아트 등에서 잔뜩 나옵니다.


이상


추천

1. 로리백합고어를 좋아하는 사람

2. 소녀가 아픈 꼴 당하는 것을 즐겁게 RP할 수 있는 사람.

3. 1점의 데미지와 1점의 행동력에 생사가 갈리는 살벌한 전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4. 정신이 성숙하며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성인.


비추천

1. 이 책의 표지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2. 마스터가 모든것을 준비하는 레일로드 시나리오가 싫은 사람.

3. 데이터 중심의 전투가 싫은 사람.

4. 미성년자.


[TRPG] 피아스코 플레이 정리 : 살문비화 게임/TRPG

모 처의 번개로 TRPG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피아스코를 해 봤지요.


피아스코는 마스터가 없는 TRPG 룰입니다.
플레이어들 끼리 테이블에 둘러 앉아, 각자 옆에 앉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그 사이의 ‘세부사항’을 표에서 고르고, 그것을 기반으로 각자 캐릭터를 만듭니다.

그리고 돌아가며 장면을 ‘설정’하고 ‘해결’하죠.

그리고 ‘1막’이 끝나면 다시 ‘비틀기 표’에서 사건이 어떻게 비틀릴 것인지를 고르고, ‘2막’을 시작합니다.

물론 TRPG인 만큼 주사위를 씁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장면을 만들때마다 흰색/검은색 주사위 중 하나를 주고받게 되죠. 마지막 결말에서 이 주사위를 굴려 색깔별로 ‘높은 수 - 낮은 수’를 해서 높은 수가 남을 수록 그 캐릭터는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0이 되면 끔찍하 파국을 맞고요. 이것을 기반으로 ‘후기’를 연출하죠.

피아스코는 분노의 저격자, 파고, 심플 플랜 같은 영화를 본받아, 탐욕과 두려움과 욕정의 교차점에 바보 같고 엉망진창인 상황들을 만드는 RPG입니다. 코엔 형제 영화를 한 편 볼 정도의 시간에 새로 하나 만들어 버리세요! - 피아스코 소개글 중

피아스코는 플레이의 배경과 각종 요소들이 정리된 ‘플레이 세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기본 배경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중에서 피아스코를 정발한 도서출판 초여명 쪽에서 직접 만든 ‘난장무림’이라는 플레이 세트가 있습니다. 무협을 플레이 할 수 있게끔 하죠. (그 외에도 피아스코는 다양한 팬 제작 플레이 세트가 있습니다. 현업 소설가 분들이 직접 만든 것들도 있죠.)


피아스코를 실제로 플레이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럭저럭 재밌는 이야기가 만들어 진 것 같아 한번 플레이 정리를 올려봅니다.

제목은 ‘살문비화’ 쯤 될까요?
룰적인 부분은 빼고,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만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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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PC 1 : 조조. 동창에 소속된 내시로 황제의 총애를 받음. 사실은 무림인. 규화보전을 노리고 홍문파를 멸문시킴.
PC 2 : 서진희. 홍문파 장문인의 딸. 규화보전을 가지고 도망쳐 살문 소속 묵향에게 조조의 암살을 의뢰.
PC 3 : 묵향. 살문의 고수. 서진희에게 반해, 규화보전을 익혀 남성을 버리면서까지 그녀를 도우려고 함.
PC 4 : 국광. 묵향의 제자. 변해버린 사부에게 연정을 품게 되나, 사부를 변하게 한 서진희를 증오함. 황제 암살을 실행하여 살문에서의 출세를 꿈꿈.
PC 5 : 사마의. 조정의 판관. 사실은 오래전부터 황제 암살을 위해 잠입해 있는 살문의 살수. 살문 소속 범죄자를 몰래 풀어주는 등의 일을 함.

[1막]
5년 전, 조조는 홍문파를 사병을 동원해 멸문시킨다. 남자만이 익힐 수 있는(그리고 익히면 남자가 아니게 되는) 절세 비급 '규화보전'을 빼앗기 위해.
하지만 서진희는 규화보전을 가지고 홀로 살아 도망친다. 멸문당한 문파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림을 살아가던 서진희는, 어느 문파에 손님으로 있던 중 묵향을 알게 된다.
묵향은 서진희에게 도움을 받아 임무를 완수하고 그 와중에 서진희에게 반한다. 서진희를 위해 규화보전을 익혀 조조를 죽이는 의뢰를 수락. 폐관수련에 들어간다.

폐관수련을 하는 묵향을 수행하기 위해 몇 번이고 방문하는 국광. 하지만 그때마다 점점 변해가는 묵향을 본 국광은 기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규화보전과 서진희의 일을 알게 된 국광은 서진희를 증오하게 된다.

한편 오래전부터 황제 암살을 위해 조정에 잠입해 있던 사마의. 그런 사마의에게 살문의 살수 하나가 잡혀 들어온다. 그것은 국광.
국광에게 살문의 고수인 묵향이 변해버렸다는 말을 들은 사마의. 그리고 국광은 그렇게 오래 잠입해 있었으면서 황제를 암살하지 못한 사마의 무능함을 깐다.
사마의는 화가 나서 국광을 그대로 가둬두고 나온다.

조조는 규화보전이 다시 세간에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리고 홍문파의 마지막 제자까지.
조조는 감옥에 갖혀있는 살문의 살수- 즉, 국광을 찾아가 풀어주는 대신 홍문파 제자를 죽이고 규화보전을 찾아오라는 의뢰를 은밀히 한다.

한편 서진희는 규화보전을 익혀 여자가 되어가는 묵향에게, 만약 임무를 완수하면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을 약속한다.

조조는 권력을 통해 국광을 풀어준다. 자신이 맡은 죄수를 풀어준 데 대하여 사마의는 항의하기 위해 조조를 찾아가지만, 오히려 권력자인 조조에게 면박을 당하고 쫒겨날 뿐이다.

[비틀기]
1. 갑작스러운 죽음
2. 갑작스러운 반전

[2막]
조조가 황제를 알현한 후, 갑자기 황제가 사망한다. 천자 시해 용의로 조조는 바로 체포되고, 사마의가 조조를 심문하게 된다.
결백을 주장하는 조조지만, 사마의는 조조에게 고문을 명하고 조조는 할 수 없이 본색을 들어내 무공으로 고문관을 살해 한 후 도망친다.

한편, 묵향은 사실 규화보전을 익히지 않았었다! 여자가 되어 간 것은 묵향을 대신하여 규화보전을 익힌 묵향의 쌍둥이 동생- 묵향이란 살수는 사실 그림자처럼 함께 행동하는 쌍둥이 형제 였던 것.

서진희를 죽이기 위해 찾아온 국광은 호수에서 몸을 씻는 묵향의 모습을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여자로 변해가던 사부님에게 반해있던 서진희는 남자인 사부님에게도 여전히 기묘한 감정을 느끼고...!

사마의는 황제 시해범인 조조를 잡으면 권력의 정점에 설 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천라지망을 펼쳐 조조를 찾게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권좌를 얻기 위해 세력을 모으기 시작하고...

한편 도망친 조조는 국광을 찾아간다.

조정에서 도망치는 신세가 된 조조는 국광에게 약속한 보상을 줄 수 없게 되었지만, 대신 찾아 온 규화보전을 필사하여 선물 할 것을 약속한다. 여전히 남자인 사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여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고 생각한 국광은 규화보전을 얻기 위해 그 의뢰를 받아들이고, 살문의 안전가옥을 조조에게 소개시켜 준다. 그리고 다시금 서진희를 죽이기 위해 길을 떠나는 국광.

한편 살문의 안전가옥에 찾아간 조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죽은 줄 알았던 황제였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은, 황제가 바로 살문의 장문인이었다는 것.

사실 이 모든 것이 조정에 도사린 반란 세력과 살문에 있는 변절자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한 계획이었던 것.
황제의 허가 없이 사병을 움직여 홍문파를 멸문시킨 조조 또한, 역적이나 마찬가지. 황제는 조조를 그 자리에서 살해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회상씬- 황제를 암살하려 온 국광은, 모든 사실을 듣고 황제이자 살문의 장문인이게 충성을 맹세한다.
국광이 조조에게 안전가옥을 가르쳐 준 것도, 묵향이 있는 곳으로 간 것도 전부 황제의 지시였다.

그리하여 국광의 암약에 의해 묵향은 황제와 대면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황제는 변해버린 묵향을 지엄하게 꾸짖지만, 묵향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일이라며 검을 뽑아 자신의 주인을 겨눈다.

한편, 조정에서는 마침내 황제의 빈 옥좌를 차지하기 위한 사마의의 역모가 일어나고...

[후기]
사마의의 역모는 돌아온 황제에 의해 바로 진압되었다. 사마의는 감옥에 갖혀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조조는 사마의에게 누명을 쓴 것으로 취급되어 복권되었다. 그는 황제의 충신으로서 장례식이 거행된다.
서진희는 모든 것이 허망해졌다. 원수인 조조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곳에서 죽었고, 미래를 약속했던 묵향 또한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쓸쓸하게 무림으로 사라져간다.
묵향은 황제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규화보전을 익힌 동생은 그 결전에서 죽어버렸으며, 묵향 또한 무공을 잃었다. 그는 서진희를 찾아가지도 못하고 시골 객잔의 평범한 점소이가 되었다.
국광은 규화보전을 얻은 것은 물론, 황제의 후계자가 되어 장차 살문의 장문인이 될 것이다. 아직 묵향을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시간과 의지의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묵향이 일하는 객잔에 누군가 찾아온다.
그것은 죽은 줄 알았던 조조.
조조는 묵향에게 "해 줄 일이 있네." 라고 말을 꺼낸다.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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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스코 자체가 ‘별것 아닌 사람들끼리 거창한 꿈을 꾸다가 어쩔 수 없는 파멸을 맞는’ 코엔 형제 영화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룰이고, 이 난장무림의 경우 90년대 홍콩 무협영화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한 플레이 세트.

그럭저럭 비슷한 분위기가 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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