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노래' 클리어.



니트로 플러스의 18금 비쥬얼 노벨 '사야의 노래'.
일단 분류는 최루성 순애물. 별명은 고어계 순애물, 민폐형 순애물 등등(...).
그 명성에 걸맞게 실행시키자마자 뜨는 선택문은

이 게임은 그로테스크한 화상을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하시지 않으시면 옵션을 선택해 주세요.
1. 그로테스크 화상을 그대로 표시
2. 그로테스크 화상을 명도를 낮추어 표시
3. 그로테스크 화상을 흐릿하게 표시
4. 그로테크스 화상을 명도를 낮추고 흐릿하게 표시.

.... 초, 초장부터 무섭네 이거. 페이트 이후로는 엄청 오랜만에 잡는 미연시로 이런 걸 선택한 나는 좀 막장인걸까(...)
뭐, 그래도 그다지 그로테스크 화상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뭐, 스토리는 사고로 뇌를 다친 주인공인 '후미노리'가 다른 모든 것이 '내장을 쳐 발라 놓은 듯' 흉칙하게 보이는 가운데, 단 한 사람, 아름답게 보이는 소녀 '사야'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일단 짧은 내용이라 3일 동안 뛰엄 뛰엄 해서 올클리어.
과연 듣던 대로 완벽한 러브크래프티안 퀄리티.
러브크레프트 소설은 동서에서 낸 '공포의 보수'밖에 읽은 적 없지만 거기서 느꼈던 분위기가 거의 완벽하게 재현된다.

고로, 황금가지는 빨리 러브크래프트 전집좀 내 주면 안될까요?

1. 정신병원 엔딩
- 어찌보면 가장 해피 엔딩이 아닐까나? 결국 후미노리는 '선'은 넘지 않았고, 사야 또한 희망은 없지만 죽지는 않았고. 세계도 평화롭다. 그렇다고 둘의 사랑이 완전히 파괴된 것도 아니고, 후미노리는 언제든지 사야를 맞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2. 침식 엔딩
- 곳곳에서 리뷰를 보기로, 이 침식 엔딩이 가장 마지막 엔딩인 줄 알았는데, 두번째 엔딩이었다.
하여간 지못미 등장인물들 이라고 밖에 말 할 수가 없구나.
그런데... 고어에 현혹되어 이 게임이 최루계라는 것을 망각했다. OTL
스... 슬프잖아 이거!
"저를 사랑해준 당신에게 이 별을 드릴게요."에서도 소름이 돋았고, 개화한 사야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기도 했지만, 역시 마지막에 흘러 나오던 오우가이 교수의 수기에서는 약간 감동먹어 버렸다.
인간을 학습한 끝에 '사랑'마저 학습해 버려 '번식'의 본능을 포기했던 사야. 그녀가 느꼈을 고독감이 꽤나 찡하게 다가왔다.
결코 사랑받을 수 있을리가 없었던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후미노리와의 만남.
그 침식된 세계가 정말로 '사랑이 이루어낸 기적'처럼 보여진다. 결코 그 기적이 인간에게 좋은 방향은 아니었지만.

3. 절망 엔딩
- 코우지 엔딩(...). 사실 코우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였던 지라 이 엔딩은 꽤나 마음에 든다. 침식 엔딩보다 인상은 약했지만. 왜 마지막 엔딩인 이 것을 빼 두고, 다들 침식 엔딩을 마지막으로 꼽는 건지는 알 것 같다.
모든 것이 끝나고, 모든 것을 목격한 코우지는, 자신이 미치기 일보 직전이란 것을 자각하고, 단 한발의 총탄만을 자살용으로 거울 뒤에 숨겨 둔 체, 언제나 악몽과 사투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탄보 료코가 무지하게 마음에 들었던 지라, 코우지도 료코의 뒤를 이어 이상을 사냥하는 헌터가 되어 버리는 엔딩도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뭐, 하여간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진행 되었고, 결말도 제대로. 이쪽이 역시 트루 엔딩이란 느낌?

... 그런데 짧은 내용치고는 좀 무의미하게 H 씬이 많은 느낌이다. 그러면서 별로 야하지도 않아(...).
료코x코우지는 안되나염?

by 셸먼 | 2008/07/15 12:57 | 게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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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nity at 2008/07/15 14:58
2년 전인지 언제인지...
한글화 팀의 일원인 지인의 도움으로 테스트 버전을 해봤던 기억이 나네요.
내용은 잘 기억나질 않지만 꽤 흥미로웠던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溯河 at 2008/07/15 15:11
짧지만 임팩트 있는 내용이였지요. 사야의 그 개화신은 인간에게는 악몽과 같은 결과지만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져서 아직도 그때의 그 충격이 뿌리깊게 남아있네요.

제가 18금게임에 원하는 것은 이런 18금게임에게만 가능한 파격적인 스토리이고, 그런 의미에서 하드보일드 지향이였던 니트로를 좋아했습니다만...요새는 꽤나 캐쥬얼한 모습에 집착을 하는 듯해서 좀 불만입니다. 요, 요즘의 니트로는 나의 니트로가 아니라능..!!(오덕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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