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장르중간지구'로의 라이트노벨 도서

이때까지 내가 라이트노벨 계보라던가를 따질때는 내 태생이 그쪽이다 보니 대게 로도스도 전기류의 판타지에서부터 시작하곤 했다. 뭐, 일본 내의 자료를 직접 접할수 없는 입장에서야 보고 듣고 그냥 짐작한 정도의 지식밖에 없어 자세한 이야기를 할 능력은 없지만 하여간 그랬다.

헌대 최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러 글들을 보다 보니, 비단 판타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장르의 이합집산이 라이트노벨, 아니 까놓고 말하면 '오타쿠 컬쳐'에서는 아주 쉽게쉽게 이뤄진단 말이다. 그런데 '라이트노벨'이란게 글로 쓰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니 소위 '그쪽 주류'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이쪽을 깔짝이거나, 이쪽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때려치고 저쪽으로 가서 한자리 떡 하고 차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뿐이랴, 아예 대놓고 영향 받은 티를 팍팍 내는 사람들도 많고.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건 모 블로그에서 최근의 온갖 장르적 사생아가 다 생기고 있는 그놈의 '신본격 미스터리'의 특성을(아니, 정확히는 그냥 '미스터리'의 특성을) 이영도의 '오버 더 시리즈'가 가지고 있다는 지적(?)을 보고인데, 사실 라노베 말고 이쪽까지 시야를 넓혀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생각은 아직 코단샤 문고라던가조차 몇권 깔짝이며 읽었을 뿐인 나에게는 조금 신선한 견해라 말이지.

조이SF에서 읽은 표도기 님의 글도 꽤나 지식을 쌓는데 일조를 했고, 크로이츠님이야 말 할 것도 없고. 하여간 이런 류의 지식을 차곡차곡 쌓다 보니 '라이트노벨'이란 놈이 더 재밌는 위치로 보인다.

라이트노벨의 기원을 최대한 끌어올렸을때 보통 츠츠이 야스타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시작하는 쥬브나일 SF를 들고, 그 외에 70년대 즈음의 소녀 소설들, 혹은 키쿠치 히데유키 등의 전기 액션물을 들기도 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라이트노벨'의 시작은 보통 80년대 후반~90년대 전반의 로도스도 전기, 은하영웅전설, 슬레이어즈 등을 시작으로 보는 듯 하다.

사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의지하지 않는 '라이트노벨'의 독자적 파워가 오타쿠컬쳐 전반에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는다. 그 전에는 그냥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몇몇개가 애니화되어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곤 했다. 뭐, 이건 소설 외에 애니메이션/만화밖에 접할 수 없었던 한국에 살아온 내 입장에서야 그렇게 보이는 것일수도 있지만.

헌데 일본 SF계가 망하고, 신인 작가를 기용하지 않게 되자 이 신인 작가들이 라이트노벨로 쏟아져 들어왔다더라. 그래서 고전 라노베에는 수작 SF가 많다지. 그다지 멀리 갈 것도 없이 '풀 메탈 패닉'의 '가토우 쇼지' 정도면 적절한 예가 되지 않을까. 조금 나가보면 '타임 리프'의 '타카하타 쿄이치로', 반대로 가까이 와 보면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타니가와 나가루'가 이 고전 SF 성향이 강한 작가일거다. 좀 더 경파한 쪽으로 가면 '9S'의 하야마 토오루 같은 경우도 있고.

최근(아, 사실 지금와서 그다지 최근은 아니다. 진짜 최근이라면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 없어'같은게 화제작이지) 라노베에서 '화제'를 몰고 오는 작가라면 '잘린머리 싸이클'로 데뷔한 니시오 이신을 비롯한 그 류일텐데, 니시오야 애초에 신본격 추리랍시고 등장한 작가이니 더 말할것도 없겠다.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의 작가 '이루마 히토미'가 니시오 이신과 오츠이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더라. 니시오라면 몰라도 오츠이치는 일본 추리계에서는 살짝 괴짜 취급은 받겠지만 어쨋거나 주류에 가깝다(그런데 오츠이치는 신본격은 아니라더라. 기준이 뭐야?).

그런데 여기서 조금 거슬러 올라가 몇몇을 건드려 보자면 '우부메의 여름'으로 데뷔한 '교고쿠 나츠히코'의 영향력은 여기서도 거의 절대적인 위치다. 시마다 소지나 아야츠지 유키토 같은 신본격 태동시부터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야 애초에 머리 쓰는 탐정이란 놈들 자체가 괴짜적 매력 덩어리들이니 당연하다지만 교고쿠의 경우는 이것을 정말이지 이상한 방향으로 극대화 시켰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보통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던 부분까지 '논리'를 가져다대 죄다 술술 풀어버리는 그 방식은 "이걸 어디 가져다 붙이든 '작 내에서' 말만 되면 됩니다"식의 확대재생산을 가능하게 하기도 했다고 하더라.

어쨋거나 여기서 처음 이름이 나오는 이 위대하고도 대단한(ㅋ) '나스 키노코'의 경우, 키쿠치 히데유키, 가사이 기요시 류의 잔인하고 퇴폐적인 전기 소설을 보고 자랐고, 여기에 신본격 추리 소설의 태동과 진행을 직접 채험한 사람이며, 카도노 코우헤이(이사람 이름도 여기서야 처음 나오네)의 영향을 직접 시인하고 있다. 여기에 Leaf사의 '키즈아토'의 영향까지 더하면.. 아이고 골이야. 아니 뭐, 키즈아토는 그냥 전기니까 키쿠치류에 짬뽕 시켜도 별 상관 없나?

하여간 이 나스 키노코의 '월희'가 오타쿠 컬쳐 전반에 거의 혁명적인 인기를 끌었단 말이지. 뭔가 특이하게 새로운 건 아니고, 그냥 '트랜드' 수준의 인기긴 했는데, 이 인기 자체가 무지 컸고, 동인 출신이라는 화제성도 있고 해서 '신전기'의 기수로까지 이 사람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이 사람이 쓴건 소설이 아니라 비쥬얼 노벨.

하여간 이 나스 키노코로 말하자면 '키쿠치 히데유키류의 전기 소설'의 영향을 받았고 '신본격 추리소설'을 보고 자랐고(교고쿠 나츠히코를 언급하기도 했다. 공의경계의 경우 이쪽 소설과 표절 시비가 있기도 했고), '카도노 코우헤이'의 영향력이 크다.

그런데 이 '카도노 코우헤이'로 넘어가자면 이 사람은 도대체 태생이 뭐야?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판타지, SF, 미스터리 요소를 전부 가지고 있다. 아, 이 부기팝을 가사이 기요시는 '전기 소설의 라이트노벨에서의 활로 모색'의 계기로 보기도 하더라. '나이트 워치 시리즈'같은 거야 말할것도 없이 SF이긴 한데 이게 거의 '에반게리온'같은 쪽의 SF고, 하여간 이 사람이 라노베계에 투입한 '두뇌적 능력자 배틀'은 또 만화인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 참고로 니시오 이신도 죠죠의 기묘한 모험 빠. 아니 이건 넘어가고. 그 외 철학적(흉내)/현학적(인 척)인 카도노 스타일의 근원은 대강 교고쿠 나츠히코도 말할 수 있겠지만... 아, 앞에 말이 나왔네. 에반게리온이다. 에반게리온. 이게 또 여기서 연결되나. OK. 카도노 SF는 에바삘. 카도노 판타지는 죠죠삘.

하여간 그 외에 '세계 내의 룰 내에서 논리가 성립되면 신본격 추리'라는 해석에 따라서는 일단 '살룡 사건'이라던가 '시즈루상 시리즈'같은걸 써 냈으니 추리쪽으로도 뭔가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딱히 분류가 애매하네. 지식도 미천하고.

하여간 초중반기 라노베는 로도스도, 슬레이어즈 같은 판타지가 판을 벌였고, 그 속에 데뷔자리 찾아서 우루루 몰려온 SF 작가들이 내실을 다졌다고 해 두자. 그리고 라노베와 비슷한 시기에 태동한(대강 둘 다 80년대 후반부터다) 이 신본격 추리란 놈들은 딱히 라노베에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 캐릭터 위주야 원래 하던 짓이고, 추리 시장은 일본 대중문학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니까. 뭐, 후지미 미스터리 문고 같은게 생기긴 했는데, 이건 추리가 라노베로 활로를 모색했다기 보다는, 라노베 내에서 추리소설 쓰려고 한 사람이 있었다는 거겠지. 팔리는 걸 팔아먹어 보려고 라노베 내부에서 만들어냈다고 할까. 그래도 '트릭스터스'같은 건 추리계에서도 꽤나 많이 언급 하는 것 같지만. 판타지 추리는 희귀하긴 한가보다. 뭐 라이트노벨 '고식'으로 시작해서 결국 일반으로 나가 나오키상 수상까지 이뤄낸 '사쿠라바 가즈키' 같은 사람도 나오긴 했지만.

지금 와서 초창기 판타지 물건의 영향을 받은건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기껏해야 제로의 사역마 정도. 이것도 판타지보다는 미소녀물쪽의 영향이 더 커 보이고.

중반쯤의 SF라면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의 '아키야마 미즈히토'가 한번 독보적으로 뛰어서 일본 본격 SF 문단에도 어느정도 지명도를 확보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라노베에서 자리 잡았던 그 SF작가 지망생들이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SF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더라. '도서관 전쟁'으로 성운상까지 받은 '아라카와 히로'같은 경우가 대표적이겠지. 그건 그렇고 아키야마는 뭐하는거야?

추리야 니시오 이신 같은 이상한 놈을 내 놨다. 일단 논리를 지키니 신본격 추리랍시고 나왔는데 그 논리를 만드는 '세계 내의 룰'은 라이트노벨(정확히는 만화)의 룰이다. 사실 논리가 썩 중요하지도 않다. 논리따위 집어치우고 정신나간 독기 빼니까 '바케모노가타리'같은 그냥 라이트노벨도 잘만 써내지 않나.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이 니시오 이신도 '카도노 코우헤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는 거. 하여간 메피스토상 받고 데뷔한 놈들은 니시오 말고도 기괴한 놈이 많다더라.

나스 키노코의 영향을 보자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카마치 카즈마'를 필두로 이건 뭐 셀수도 없다. '바카노!'의 '나리타 료우고'도 나스 영향을 강하게 받은 편이고.

하여간 계보를 따져보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니시오와 카도노에게 영향을 미쳤고, 카도노 코우헤이는 니시오와 나스에게 영향을 미쳤고, 신본격 미스테리(특히 교고쿠 나츠히코)는 카도노, 니시오, 나스에게 영향을 미쳤고, 키쿠치류 전기 소설은 나스에게 영향을 미쳤고, 에반게리온은 카도노에게 영향을 미쳤고... 아, 잠깐 좀 나가자. 왜 세명에서 맴돌아... 라고 해도 사실 카도노한테 영향 안받은 현 라노베 작가 찾는게 더 어려운 이상 이건 거의 의미가 없다. 하여간 카도노 코우헤이라는 '라이트노벨' 작가가 나스 키노코라는 '신전기' 작가와 니시오 이신이라는 '신본격' 작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게 중요.

신본격에서 니시오는 좀 혼자놀며 라노베쪽과 더 많이 어울리는 편이고, 주류에서는 좀 별개로 보긴 하던데(파우스트, 메피스토 계열 작가들은 대게 그런 것 같다), 뭐 어쨌거나 영향을 주고받고는 있다고 봐도 별 무리는 없겠지.

여기에 순정 만화에서 영향을 받은 소녀 소설과 거기서 내려온 계열, 매종일각, 천지무용에서 시작된 러브 코미디 계파, ONE, AIR 같은 최루계 게임 등에서 시작된 크로이츠님이 자주 다루시는 '미소녀(러브코미디랑은 좀 구분되는 의미)' 계열(문학소녀 시리즈는 이쪽이려나). 아, 라노베 내의 움직임이라면 '천국에 눈물은 필요없어'를 시작으로 '박살천사 도쿠로'로 폭발한 오타쿠 컬쳐 내부 패러디물이 있다. 최근의 '내 여동생~'류라던가 '학생회의 일존'같은 경우는 이쪽이겠지. 내 여동생~ 같은 부류의 경우는 '타키모토 타츠히코'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고.

 여기서 더 확대해서 아예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끌어들이면 이거 진짜 '작 내 서사' 자체의 특성이 이리저리 얽히면서 논다. 그냥 '오타쿠 컬쳐'라 엮는게 낫지. 그런데 이러면 추리가 영 섞이기 싫어한단 말이야.

하여간 '라이트노벨'이란 놈은 이리저리 복잡하게도 얼기설기 엮이면서 그야말로 중간혼재지구 역할을 해 온 것 같다. 잘은 몰라도 시드노벨에서 다짜고짜 '신본격 미스테리 쓰세요' '고딕 로망 쓰세요'라고 요구해 봤자 애초에 그 장르 토양 자체가 없는 마당에 뭘 쓸 수 있었을까. 그냥 만화로 보던 러브코미디 정도나 깔짝댈 수 있었지 뭐.

하여간 이 이상은 내 지식으로는 무리. 이걸 제대로 조사하고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나열하기에는 짐이 내게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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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스트』작가진의 온도차를 논해보려...고 하다가 무한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글 2009/10/09 04:06 #

    ▷[잡상] '장르중간지구'로의 라이트노벨 (셸먼님) 나스 씨는 천재라구요! ─니시오 이신(사라시나 슈이치로와의 술자리에서 열변을 토하며) 『파우스트』제3호는 제2특집이 「신전기」여서, 그 덕택에 마이조 씨도 사토 씨도 표지에 이름이 안 실려있어요. 거기다가 모토나가 씨나 하라다 씨의 작품은 전기물도 아니고, 「신전기」라는 명칭은 나스 씨 혼자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이건 오오타 씨도 자기 입으로 말했죠. 그러니까, ...... more

덧글

  • 2009/10/07 21:5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셸먼 2009/10/07 22:03 #

    수정했습니다.
  • 크로이츠 2009/10/07 22:40 # 답글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나 무협의 노하우를 잘 계승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하는 것 같더군요.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카도노 코우헤이는 SF작품을 많이 읽었고 다자이 오사무도 좋아했다고 하는데... 데뷔작의 작풍을 생각하면 츠츠이 야스타카의 영향이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셸먼 2009/10/07 22:54 #

    다자이입니까. 납득했습니다(...). 뭐 SF쪽 영향력이 가장 클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따지고보면 '카도노 월드' 자체는 SF 세계관이니.

    판타지나 무협의 노하우를 계승하는게, 사실 그 고착된 노하우 자체에 질린 사람들이 라노베를 찾게 되는 루트였으니, 그쪽으로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그냥 판타지 소설이랑 다를게 뭐지?"라는 반응을 듣는 작품들이 꽤나 생겼으니까요.
  • LESS 2009/10/07 22:45 # 답글

    생각해보면 여러 장르의 컨텐츠가 뒤섞이고 발전하여, 다른 나라의 문화와는 다른 일본만의 독특한 '라이트노벨'이 탄생한 거 같음. 일본의 SF나 추리소설 등의 장르문학도 근원을 더듬어보면 서구 서브컬쳐의 영향을 짙게 받았지만, 소위 "오타쿠 문화"와 기존의 장르가 결합되어 탄생한 라노베를 보면 이미 다른 문화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력이 생겼다고 생각함. 그런거 보면 장르문학 파워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너무 안이하게 라노베 포맷을 따라가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좋은 포스트 잘 읽었뜸.
  • 셸먼 2009/10/07 22:59 #

    지지대도 없고 파워(자본)도 없고.
  • 위래 2009/10/07 23:55 # 답글

    우리나라에서 시드노벨이나 제이노블 등에서 한국인의 라이트노벨을 내세우고 나온게 잘못된게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한국적 라이트노벨(한국 소재 라이트노벨을 말하는게 아니라)이라면 그건 라이트노벨이라고 볼 수 없을거 같거든요. 결국 일본의 토양에서 가져온 흙으로 피우는 꽃이 바로 시드노벨이고……
  • 셸먼 2009/10/08 00:01 #

    글쎄요. 그다지 이런 '장르 해체' 쪽으로는 접근한 적이 없다보니.
  • 위래 2009/10/08 00:41 #

    닳고 닳은 떡밥인 한국적 라이트노벨 이야긴데 본문에서 좀 빗나갔네요.
  • 노유 2009/10/08 15:06 # 삭제

    장르적 토대가 전혀 없는데 한국에서 다짜고짜 라이트노벨을 내놔라.. 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소리가 예전부터 있었죠. 무슨 씬이든간에 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최소한 발을 딛을 땅은 있어야 뭐라도 서든가 할텐데, 한국은 일반 장르문학이든 라이트노벨이든 너무 취합니다. 드넓은 바다에 흙 한줌씩 뿌리면서 섬이 자라나기를 기다리는 형세죠.
  • 표도기 2009/10/08 18:13 # 삭제 답글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정말로 여러가지 내용을 풀어주셨군요. 다음에 글을 쓸 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사실, 시드 노블 같은 '한국 작가의 라이트 노벨'이라는 것은 대다수가 근래의 일본 라이트 노벨에서 흔히 보이는 스테레오 타입 같은 느낌이 듭니다.
    때로는 대여점 판타지를 포장만 한 느낌이랄까? 작품 중엔 아예 일본의 아이디어를 껍질만 다시 포장한 것도 종종 눈에 띄고...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 '선택의 가능성 중 하나'라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게 가장 큰 문제일까요? 대여점 판타지의 단점이, 극소수의 작가를 빼면 대여점에서 벗어나 일반 '판타지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인데, 국내판 라이트 노벨 역시 이렇게 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지요.
  • 셸먼 2009/10/08 18:40 #

    각종 장르의 요소 중 '재밌는 것',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따와 혼합하고 그 무게를 줄여 독자층의 연령이 낮더라도 읽기 편하게 한 게 라이트노벨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여기에서 그 1차 원본이 아닌 '2차 결과물'인 라이트노벨을 흉내내는게 목적으로 다시 얼기설기 엮은 물건이기 때문... 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꽤나 주목을 받은 미얄의 추천, GGG, 해한가 같은 것들은 일본의 사례처럼 작 내 서사 자체는 충실하되, 독자층의 시선을 맞추는 전략을 썼다고 볼 수 있지요... 아니면 좋은 주제를 청소년 수준의 문장력으로 써내던가.

    미소녀/학원물 등은 그럭저럭 인기를 끌면서도, SF나 판타지 쪽은 어지간한 능력있는 작가가 쓴게 아닌 이상 주목조차 받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독자가 그것을 받아들일 토양을 가지고 있느냐 문제부터 나오겠지요. 미소녀야 라노베 읽는 사람들은 애니메이션 다 보니까..

    이영도로 시작해서 그 1세대 작가 중, 대여점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며 '선도자'가 된 작가가 거의 없다는 것도 꽤나 아쉬운 점입니다. 홍정훈 정도가 있긴 한데, 그다지 흉내 낼 수 있는 개성이 아니라서...
  • 그란덴 2009/10/15 13:44 # 답글

    이글루스 포슷힝 확인이 게으른 탓에 이제금 봤습니다. 샐먼군. 이하는 그냥 반말.





    한국에다 대고 라노베를 거론할 필요는 없지, 사실 라노베를 장르로 따져보는 시각도 꽤 존재하는게, 그 시작토양이 일본의 문화를 무시할수가 없기 때문인것이야. SF나 팬터지나 미스테리 분야도 일본식으로 해석된걸 기반으로 해서 생겨난게 지금의 라노베라고 보거든.


    이미 그건 그 나라만의 특색이 있는거지, 한국작가가 그걸 따라해서 과연 어디까지 흉내낼수 있을까? 지금 현재 가장 인기있고 성공이라고 칭해지는 미얄의 추천이 그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지 -_-a 많이 아쉬워...


    우리나라의 특성이 작용하는것일수도 있어. 유달리 [원조]를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한국에서는 문화적인 트렌드에 순응해가는것에 대해서 딱히 좋은 눈초리르 보는 경향이 없지. 뭐 나만해도 음악적 방향에서는 그리하니까.


    앞에서 풀메탈패닉을 SF수작으로 거론했지만 국내에서는 SF보다는 오히려 밀리터리성때문에 더 인기를 끌어모은데다가 쿄애니에서 만든 2기 애니메이션의 뛰어난 개그성이 더욱 점수를 따둔거지 실제로 SF수작이어서 본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함. 거론된 이리야의 경우도 실제로는 책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좀 거론되긴 했지만 NT중에서 판매고가 높은 편은 아니었던걸로 기억해. 총판쪽에서 별로 매물 취급 안하는게 딱 그런 삘이었지 -_-;; 애시당초 라이트노벨은 장르단위로 따져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야. 나온 작품에게 장르의 구분을 매기는건 좋지만

    인기와 판매에 있어서는 장르를 따지기가 애매하지,
  • 셸먼 2009/10/15 14:28 #

    일단 일본 내에서 장르쪽 주류가 라이트노벨 작가진/작풍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나 하는 점을 써 보고 싶었던 거니까요. 이걸 정리해서 계보도라도 써 보고 싶었는데 그건 아직 못읽어본 작가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고.
  • 이세린 2009/11/01 21:25 # 답글

    오츠이치씨의 계통은 오츠이치입니다.(응?) 이분은 성향이 너무 왔다갔다 해서 딱히 집어넣을 만한 곳이 없더군요. 스스로도 미스터리, 추리를 그저 도구로만 사용할 뿐이라며 드라마를 위해서는 스스럼 없이 망가트리곤 하시니 굳이 미스터리, 추리쪽으로 넣어야 할지는... 이분은 그저 홀로 고고이 지낼 뿐.
  • 셸먼 2009/11/01 21:35 #

    하지만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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